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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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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대  |  2012년  12월

성서 시대의 화장품

성서 시대의 화장품

성서 시대에 일부 여자들은 미용 관리를 위해 눈과 얼굴과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을 사용했습니다

방금 목욕을 마친 여자가 부드러워진 피부에 향유를 바릅니다. 그런 다음 화려하게 장식된 상자를 여는데, 그 안에는 유리나 상아, 조개껍질, 돌로 만든 작은 통과 병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 용기들 안에는 발삼, 카르다몸, 계피, 유향, 꿀, 몰약 등으로 향을 낸 기름과 향수가 종류별로 들어 있습니다.

그 여자는 섬세한 모양의 여러 가지 스푼과 접시와 그릇을 상자에서 꺼냅니다. 그리고 그런 도구들을 사용해서, 그날 바르려고 생각해 둔 화장품을 혼합합니다. 그런 뒤 청동 거울을 보며 조심스레 화장을 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여자들은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래된 무덤 벽화와 프레스코와 모자이크들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화장품이 널리 사용되었음을 알려 줍니다. 그림에 나오는 이집트 여자의 짙게 화장한 타원형 눈은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에서는 어땠습니까? 고대 이스라엘 여자들도 화장품을 사용했습니까? 만일 그랬다면, 어떤 종류의 화장품이었습니까? 물론 우리가 확인해 볼 수 있는 고대 이스라엘의 무덤 벽화나 프레스코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서 기록들과 성서의 땅에서 출토된 여러 가지 고고학적 발견물들을 보면, 성서 시대의 화장품에 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화장 도구

석회석으로 만든 화장품용 팔레트, 이스라엘

이스라엘 전역에서 화장품이나 향수와 관련이 있는 물품이 수없이 많이 출토되었습니다. 그런 물품 중에는 화장품 재료를 빻고 섞는 데 사용한 돌그릇이나 팔레트, 길쭉한 모양의 향수병, 유액을 담는 설화석고 용기, 윤을 낸 청동 손거울이 있습니다. 한 상아 스푼은 한쪽에 야자나무 잎이 새겨져 있었고, 다른 쪽에는 비둘기에 둘러싸인 여자의 머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장식한 조개껍질은 부유한 사람들 가운데서 인기 있는 화장품 용기였던 것 같습니다. 상아나 나무로 만든 조그만 화장품 스푼은 이집트와 가나안 지역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소녀들이 수영하는 모습이나 여러 가지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도구들을 보면 당시 여자들 사이에 화장품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눈 화장

성서에 나오는 욥의 딸 가운데 한 명은 게렌-합북이었는데, 히브리어로 그 이름은 “검은 (눈) 물감을 담는 뿔”이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화장품, 아마도 콜이라고 하는 눈 화장품을 담는 용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욥 42:14) 그 이름은 게렌-합북의 미모를 비유적으로 묘사한 것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당시에 화장품이 사용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성서에서 눈 화장을 언급하는 내용은 모두 악한 여자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교활한 왕비 이세벨이나 예언자 예레미야와 에스겔이 매춘부로 묘사한 불충실한 이스라엘에 관한 내용이 그 예입니다. (열왕 둘째 9:30; 예레미야 4:30; 에스겔 23:40) 콜 아이라이너를 바르는 조그만 막대가 딸린 유리 및 돌 용기가 이스라엘에서 많이 발굴되었는데, 이 사실은 배교한 이스라엘의 많은 여자들, 특히 왕족들이나 부유한 여자들에게 아이라이너나 그 밖의 화장품으로 짙은 화장을 하는 습관이 있었음을 알려 줍니다.

신성한 봉사와 일상생활에 사용한 향유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올리브유가 기본 재료인 향수를 제조하고 사용했습니다. 성서 탈출기에는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봉사할 때 사용한 신성한 향유의 제조법이 들어 있습니다. 그 향유는 계피와 몰약과 그 밖의 향을 내는 식물들을 혼합하여 만들었습니다. (탈출 30:22-25) 고고학자들은 예루살렘에서 한 작업장을 발견했는데, 이곳은 기원 1세기에 성전에서 사용할 향수와  향을 만들던 곳으로 여겨집니다. 성서에서는 신성한 봉사에 사용한 향유와 일상생활에 사용한 향유를 여러 차례 언급합니다.—역대 둘째 16:14; 누가 7:37-46; 23:56.

이스라엘 지역에는 물이 귀했기 때문에 위생을 위해서도 향유를 사용했습니다. 기름을 바르는 것은 덥고 건조한 기후에 피부를 보호하는 데 더해 미용 관리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룻 3:3; 사무엘 둘째 12:20) 유대인 처녀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아가기 전에 6개월은 몰약 기름으로, 다음 6개월은 발삼유로 마사지를 받는 12개월간의 미용 관리를 받았습니다.—에스더 2:12.

테라 코타 향수병, 이스라엘

향수나 향유는 금과 은에 견줄 만큼 값진 물품이었습니다.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을 만나러 먼 길을 떠나면서 가져간 값진 보물들 가운데는 금과 보석과 발삼유가 있었습니다. (열왕 첫째 10:2, 10) 히스기야 왕은 바빌론에서 온 사절들에게 자기 집에 있는 보물들을 보여 주면서, 은과 금과 무기고 전체와 함께 “발삼유와 좋은 기름”도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습니다.—이사야 39:1, 2.

여러 가지 꽃이나 과일, 잎사귀, 수지, 나무껍질에서 추출할 수 있는 향수나 기름의 양은 매우 적었습니다. 성서에는 감송, 계피, 발삼, 브델륨 고무, 몰약, 사프란, 알로에, 유향, 육계, 창포 등 향기를 내는 다양한 물품과 식물이 나옵니다. 이들 중 일부는 토착 식물로 요르단 골짜기에서 자랐습니다. 다른 식물들은 유명한 향료 무역로를 통해 인도와 아라비아 남부와 그 밖의 지역에서 수입되었습니다.

베일에 가려진 발삼유

앞서 살펴보았듯이, 발삼유는 에스더 왕비, 스바의 여왕, 히스기야 왕에 관한 성서 기록 가운데 언급되어 있습니다. 1988년에 사해의 서쪽 해안에 위치한 쿰란 근처의 한 동굴에서 작은 기름 주전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기름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남은 그 유명한 발삼유입니까? 전문가들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경작자들은 한때 명성을 떨치던 발삼 재배지를 되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상아로 만든 화장품 용기, 이스라엘

증거에 비추어 볼 때, 성서에 나오는 발삼유는 엔-게디 주변 지역에서 생산된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기원전 6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로와 항아리 그리고 금속이나 뼈로 된 다양한 물건이 출토되었는데, 이런 것들은 다른 지역에서 향수를 만들 때 사용한 물건들과 흡사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발삼이 나는 나무가 원래 아라비아나 아프리카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삼 향은 수액에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발삼유는 매우 값진 것이어서 재배 및 제조 방식이 비밀로 유지되었습니다.

발삼은 정략적인 협상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이 귀한 식물의 재배지 한 곳 전체를 손에 넣고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로마의 역사가 플리니우스에 의하면 기원 1세기 유대 전쟁 중에 유대인 전사들은 정복자인 로마가 발삼을 빼앗지 못하도록 모조리 없애 버리려고 했습니다.

성서의 내용과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우리는 성서 시대 사람들이 화장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성서는 화장품과 장신구의 사용을 정죄하지 않습니다. 다만 겸허와 건전한 정신으로 그런 것들을 사용할 것을 강조합니다. (디모데 첫째 2:9) 사도 베드로는 “조용하고 온화한 영”이 “하느님의 눈앞에 큰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타일과 패션은 시시각각 변하므로, 베드로의 이 말은 나이에 관계 없이 모든 그리스도인 여자가 따라야 할 참으로 훌륭한 조언입니다.—베드로 첫째 3: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