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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증인

한국어

파수대—연구용  |  2015년  6월

“킹즐리가 할 수 있다면, 저도 할 수 있어요!”

“킹즐리가 할 수 있다면, 저도 할 수 있어요!”

어깨를 살짝 건드리자 킹즐리가 성경 낭독을 시작합니다. 그가 회중에서 신권 전도 학교 과제를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또박또박 발음하며 낭독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킹즐리는 성경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스리랑카에 사는 킹즐리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그런 데다 청력도 손상되어 잘 듣지 못하며 휠체어 없이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여호와에 대해 배우고 신권 전도 학교에 등록할 자격을 갖추게 되었습니까? 이제 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킹즐리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가 성경 진리에 목말라 하는 것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전에 몇몇 증인과 성경을 공부한 적이 있었고, 그가 사용하는 점자판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지식」 *은 많이 닳아 있었습니다. 킹즐리는 다시 성경을 연구해 보자는 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우리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킹즐리는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집에서 다른 몇 사람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주변은 항상 시끄러웠고 킹즐리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평소보다 훨씬 더 크게 말해야 했습니다. 사실, 매주 우리 연구할 때마다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이 우리의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킹즐리는 연구를 할 때마다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양이 아주 적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연구하는 내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예습을 열심히 했습니다. 미리 연구할 내용을 읽고 또 읽으면서 점자 성경 책으로 성구를 찾아본 다음,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할 말을 생각해 두었습니다. 이 방법은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연구할 때면 킹즐리는 작은 카펫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방바닥을 신나게 두드리며 자신이 배운 내용을 큰 소리로 설명했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우리는 한 번에 2시간씩 매주 두 차례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고 참여하다

킹즐리와 폴

킹즐리는 왕국회관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휠체어와 차에 오르내리고 왕국회관에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회중 성원이 돌아가면서 그를 도와주었고 그렇게 하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했습니다. 킹즐리는 집회 때 스피커를 귀에 대고 주의 깊이 들으면서 발표에도 참여했습니다!

한동안 성경 연구를 한 후 킹즐리는 신권 전도 학교에 등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킹즐리가 처음으로 성경 낭독을 하기 2주 전에 나는 그에게 연습을 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럼요, 형제. 30번 정도 연습했어요.” 나는 그를 칭찬하면서 낭독을 한번 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킹즐리가 자신의 점자 성경을 펴서 그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낭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평소와는 달리 킹즐리의 손가락이 점자를 따라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성경 낭독 범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운 것이었습니다!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그가 낭독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킹즐리에게 어떻게 겨우 30번 연습하고서 내용을 다 암기할 수 있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뇨, 그게 아니라 매일 30씩 연습했어요.” 한 달이 넘도록 킹즐리는 내용을 모두 외울 때까지 자리에 앉아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한 것입니다.

드디어 왕국회관에서 성경 낭독을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킹즐리가 낭독을 마치자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이 새로운 학생의 굳은 의지와 노력에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전에 회중의 한 전도인 자매는 너무 떨려서 신권 전도 학교에서 연설을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가 자신을 학교에 다시 등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킹즐리가 할 수 있다면, 저도 할 수 있어요!”

킹즐리는 3년 동안 성경을 연구한 뒤 2008년 9월 6에 여호와에 대한 헌신의 상징으로 물침례를 받았습니다. 충성스러운 증인이었던 킹즐리는 2014년 5월 13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낙원이 된 땅에서 자신이 완전한 건강과 활력을 누리며 하느님을 계속 충실히 섬기게 될 것이라는 확신 속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사야 35:5, 6)—폴 맥매너스 기고.

^ 4항 1995에 발행되었지만 지금은 절판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