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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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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라! 2016년 제6호

말미잘의 단짝 흰동가리

말미잘의 단짝 흰동가리

주황흰동가리

흰동가리처럼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물고기가 또 있을까요? 우선 어릿광대처럼 화려한 색깔이 눈길을 끕니다. 더 신기한 것은 이 물고기가 따끔하게 쏘아 대는 말미잘의 촉수 사이에서 산다는 것입니다.

흰동가리는 마치 자기가 연예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카메라를 들도 피하지 않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하면서 흰동가리의 사진을 찍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사는 곳에서 멀리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물고기의 매우 위험해 보이는 보금자리입니다. 독이 있는 말미잘 촉수 사이에서 사는 것은 독사가 득실거리는 곳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흰동가리와 말미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둘이 이처럼 독특한 관계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도 없는 친구

두줄흰동가리

흰동가리와 말미잘은 사이좋은 친구처럼 필요한 것을 서로 주고받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흰동가리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꼭 필요합니다. 해양 생물학자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흰동가리는 말미잘 없이는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움직임이 그리 빠르지 않아서, 말미잘의 보호가 없다면 배고픈 포식자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말미잘을 보금자리로 삼으면서 위험할 때는 언제든지 말미잘의 촉수 사이에 숨기 때문에 흰동가리는 약 10을 살 수 있습니다.

말미잘은 흰동가리의 안전한 산란 장소이기도 합니다. 흰동가리는 말미잘 촉수 사이 깊숙한 곳에 알을 낳는데, 암컷과 수컷이 둘 다 알을 지킵니다. 시간이 지나면 흰동가리 가족이 그 말미잘 주변에서 함께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띌 것입니다.

그러면 말미잘은 흰동가리에게서 무엇을 얻습니까? 흰동가리는 나비고기가 말미잘의 촉수를 먹지 못하도록 지켜 줍니다. 적어도 한 종류의 말미잘은 흰동가리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흰동가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자 그 물고기와 함께 살던 말미잘은 24시간이 채 안 되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마도 나비고기가 먹어 치운 것 같습니다.

흰동가리는 말미잘이 영양분을 얻게 해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흰동가리가 배출하는 암모니아는 말미잘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흰동가리는 촉수들 사이를 헤엄치면서 산소가 풍부한 물을 순환시켜 줍니다.

을 품은 말미잘과 친구가 되는 비결

핑크스컹크흰동가리

흰동가리가 말미잘 촉수 사이에서 살 수 있는 비결은 피부에 있습니다. 피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말미잘에 쏘이지 않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막 덕분에 말미잘은 흰동가리를 자기와 같은 말미잘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한 해양 생물학자는 흰동가리를 “말미잘의 탈을 쓴 물고기”라고 묘사합니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흰동가리는 보금자리로 삼을 말미잘을 고를 때 적응 기간을 거친다고 합니다. 흰동가리가 새로운 말미잘에게 접근할 때 몇 시간에 걸쳐 이따금씩 말미잘을 건드리는 모습이 관찰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흰동가리는 말미잘이 가진 고유한 독소에 맞게 점막의 성분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말미잘에게 쏘이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말미잘과 문제없이 지내게 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생물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면 협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됩니다. 많은 경우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이 힘을 합치면 놀라운 일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흰동가리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서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처럼 노력을 기울이면 훌륭한 결과를 거두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