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바로 가기

차례 바로 가기

단지 멋 내기에 불과한가?

단지 멋 내기에 불과한가?

단지 멋 내기에 불과한가?

「깨어라!」 스페인 집필자

새가 깃털을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바치는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새는 겉보기에는 별일도 아닌 것 같은데 매일 깃털을 세우며 여러 시간을 보냅니다. 앵무새, 사다새, 참새, 플라밍고 할 것 없이 모든 새는 날마다 깃털을 다듬는 일을 합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단지 자신들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 주려는 것에 불과합니까?

실제 이유는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비행기에 분해 검사가 필요하듯, 새들에게는 이렇게 깃털을 다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실, 깃털을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새들에게 생사가 걸린 문제입니다. 깃털은 사용함에 따라 많은 손상을 입게 되는데, 깃털을 다듬어 주면 깃털이 깨끗해지고 기생충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깃털의 공기 역학적 기능도 유지됩니다.

매일 반복적으로 단장하는 일에는, 깃털에 달려 있는 깃가지들 중에 사이가 벌어져 있을지 모르는 것들을 “서로 맞물리게” 하는 일이 포함됩니다. 깃가지들이 서로 잘 얽혀 있을 경우에는 깃털에서 양력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발생합니다. 「영국의 새들」(Book of British Birds)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두 종류의 깃털이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데, 바로 날개에 달려 있는 비행용 깃털과 꽁지에 달려 있는 ‘방향키 역할을 하는’ 깃털이다.”

새는 또한 기생충이 생기지 않도록 끊임없이 애를 씁니다. 조그만 기생충들은 새의 건강에 위험이 될 뿐 아니라 실제로 날개를 갉아먹기도 합니다. 동물학자들은 부리가 손상된 새는 깃털을 제대로 다듬지 못하며 그 결과 정상인 새보다 깃털에 기생충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새들은 좀 더 쉽게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 개미가 몸에 올라와 온몸을 뒤덮게 하기도 하는데, 개미에게서 나오는 포름산은 효과적인 살충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깃털에 기름을 발라야 합니다. 물새의 경우 깃털에 묻어 있는 기름은 방수 코팅 역할을 하며, 모든 새는 깃털에 기름이 잘 발라져 있을 때 비바람을 더 잘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기름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미선이라고 알려져 있는, 꽁지 바로 위에 있는 특수한 샘에서 나옵니다. 미선에서는 기름과 납(蠟)이 분비되며, 새는 이것을 끈기 있게 깃털에 옮겨 바릅니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비행용 깃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새가 깃털을 다듬고 있을 때, 하는 일 없이 시간이나 때우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은 새들이 멋을 내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또한 건강을 유지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새들의 세계에서는 깃털을 다듬는 일이 생존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24면 도해와 삽화]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깃대

깃가지

작은깃가지

날개갈고리

[삽화]

새는 깃털을 다듬음으로, 깃털을 구성하는 미세한 부분들이 서로 얽히게 만들어 깃가지들이 서로 맞물리게 한다

[23면 사진 자료 제공]

Cortesía del Zoo de la Casa de Campo, Madrid

[24면 사진 자료 제공]

사다새: Foto: Loro Parque, Puerto de la Cruz, Tenerife; 앵무새: Cortesía del Zoo de la Casa de Campo, Madr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