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7:1-44

27  우리가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가기로 결정되자,+ 그들은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우구스투스 부대의 율리오라는 장교에게 넘겨주었다.  우리는 아드라뭇데노에서 온 배를 타고 떠났는데, 그 배는 아시아 속주의 연안을 따라 여러 항구를 거쳐 가게 되어 있었다. 데살로니가 출신인 마케도니아 사람 아리스다르고도+ 우리와 함께 있었다.  이튿날 우리는 시돈에 닿았다. 율리오는 바울에게 친절을 베풀어 친구들에게 가서 보살핌을 받도록 허락했다.  그 후 우리는 그곳을 떠나 키프로스 섬을 바람막이로 삼아 항해했다. 역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길리기아와 팜필리아를 따라 넓은 바다를 항해하여 리키아의 미라 항구에 닿았다.  거기서 장교는 이탈리아로 가는 알렉산드리아의 배를 만나 우리를 그 배에 태웠다.  우리는 여러 날을 천천히 항해하여 간신히 크니도스에 도착했다. 그러나 바람 때문에 더 나아가지 못하고 살모네 근처를 지나 크레타 섬을 바람막이로 삼아 항해했다.  우리는 간신히 해안을 따라 나아가다가, 라새아라는 도시에서 가까운 ‘좋은 항구’라는 곳에 닿았다.  상당한 시일이 흘렀고 단식하는 때인 속죄일도+ 이미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항해하는 것이 위험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권유했다. 10  “여러분, 내가 보기에 이대로 항해하면 화물과 배가 피해와 큰 손실을 입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도 위태로울 것입니다.” 11  그러나 장교는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따랐다. 12  그 항구는 겨울을 나기에 적합하지 않았으므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 어떻게든 뵈닉스에서 겨울을 나자고 했다. 뵈닉스는 크레타의 항구로서 북동쪽과 남동쪽으로 트여 있었다. 13  남풍이 부드럽게 불자 그들은 자기들의 계획대로 되었다고 생각하여, 닻을 올리고 크레타 해안을 따라서 가기 시작했다. 14  그러나 얼마 안 돼서 유라굴로라는 폭풍이 그곳에 불어닥쳤다. 15  배가 폭풍에 휩쓸려서 바람을 뚫고 나아갈 수 없었으므로, 우리는 바람이 부는 대로 떠밀려 다녔다. 16  그러다가 가우다라는 작은 섬을 바람막이로 삼아 나아가면서, 고물에서 간신히 거룻배를 붙잡을 수 있었다. 17  그들은 거룻배를 배 위로 끌어 올린 뒤에, 밧줄로 본선을 동여맸다. 그리고 시르티스에 걸릴까 두려워 돛을 내리고 떠밀려 다녔다. 18  배가 폭풍으로 격렬하게 요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튿날 그들은 배를 가볍게 하려고 짐을 버리기 시작했고,+ 19  셋째 날에는 자기들 손으로 배의 장비를 내던졌다. 20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않고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자, 우리가 살아남을 희망이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21  그들은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있었다. 그때에 바울이 그들 가운데 일어서서 말했다. “여러분, 여러분은 내 말을 듣고 크레타에서 떠나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이런 피해와 손실을 입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이제 나는 권합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배는 잃겠지만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23  내가 모시는 하느님, 내가 신성한 봉사를 드리는 하느님의 천사가+ 밤에 내 곁에 서서 24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울, 두려워하지 마시오. 당신은 카이사르 앞에 서야 하오.+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항해하는 사람들을 모두 당신에게 주셨소.’ 25  그러므로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내가 들은 일들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26  우리는 반드시 어떤 섬에+ 밀려가 닿게 될 것입니다.” 27  14일째 밤이 되었을 때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고 있었는데, 한밤중에 선원들은 배가 육지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28  그래서 물 깊이를 재어 보니 스무 길이었고, 조금 더 나아가 다시 재어 보니 열다섯 길이었다. 29  그들은 배가 암초에 걸릴까 두려워서, 고물에서 닻 4개를 던지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30  그러나 선원들은 배에서 도망치려고, 이물에서 닻을 내린다는 핑계를 대면서 거룻배를 바다로 내렸다. 31  그때에 바울이 장교와 군인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이 배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여러분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32  그러자 군인들은 밧줄을 끊어 거룻배를 떠내려 보냈다. 33  동틀 때가 가까워지자,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면서 말했다. “여러분이 마음 졸이고 기다리면서 아무 음식도 먹지 않고 지낸 지 오늘로 14일째입니다. 34  그러니 이제 음식을 좀 드십시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어느 누구도 머리카락 하나 잃지 않을 것입니다.” 35  바울은 이 말을 한 후에 빵을 들어 그들 모두 앞에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떼어 먹기 시작했다. 36  그러자 그들 모두도 용기를 얻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37  배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276명이었다. 38  그들은 음식을 든든히 먹고 나서 밀을 바다에 던져 배를 가볍게 했다.+ 39  날이 밝자, 그들은 어느 땅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모래사장이 있는 어떤 만을 보았다. 그래서 할 수만 있으면 배를 그 해변에 대기로 했다. 40  그들은 닻들을 끊어 바다에 버리고 동시에 양쪽 키를 묶은 밧줄들을 풀었다. 그리고 앞 돛을 올려 바람을 타고 해변을 향해 나아갔다. 41  그런데 배가 바닷물이 양쪽에서 만나는 모래톱에 걸려 얹히고 말았다. 이물은 박혀 꼼짝도 하지 않고 고물은 세찬 파도에 부서지기 시작했다.+ 42  그러자 군인들은 죄수들이 헤엄쳐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고 그들을 죽이려고 작정했다. 43  그러나 장교는 바울을 구하고 싶어서 군인들이 뜻대로 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리고 헤엄칠 수 있는 사람들은 바다에 뛰어내려 먼저 육지로 가라고 명령하고 44  나머지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널조각을, 일부는 배의 파편을 붙잡고 가게 했다. 그리하여 모두가 무사히 육지에 이르게 되었다.+

각주

연구 노트

우리는: 사도행전은 16:9까지는 엄격하게 3인칭 시점으로, 즉 필자인 누가가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이 구절(행 16:10)부터는 그러한 서술 방식에 변화가 생긴다. 이야기 속에 누가 자신이 포함되어 “우리”라는 대명사가 사용되기 시작한다. 누가는 자신이 바울 일행과 동행하고 있었던 경우에는 그러한 서술 방식을 사용한 것 같다. (행 1:1 연구 노트 및 “사도행전 소개” 참조) 누가는 기원 50년경에 처음으로 바울과 동행하여 트로아스에서 빌립보로 갔지만 바울이 빌립보를 떠날 때는 그와 함께하지 않았다.—행 16:10-17, 40. 행 20:5; 27:1 연구 노트 참조.

우리를: 누가가 “우리”라는 1인칭 대명사를 사용한 것을 볼 때 그는 빌립보에서 바울과 다시 합류한 것 같다. 이전에 바울이 빌립보를 떠날 때 누가는 바울과 함께 가지 않았다. (행 16:10-17, 40) 하지만 이제 그들은 빌립보에서 함께 출발하여 예루살렘까지 갔으며, 후에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었다. (행 20:5–21:18, 33) 빌립보에서 예루살렘까지 가는 여정에 관한 그 기록은 사도행전에서 누가가 자신을 이야기 속에 포함시켜 서술한 두 번째 부분이다.—행 16:10; 27:1 연구 노트 참조.

우리가: 행 16:10; 20:5 연구 노트에서 알려 주듯이, 사도행전에는 필자인 누가가 사건을 서술하면서 “우리”라는 1인칭 대명사를 사용한 부분들이 있다. (행 27:20) 이 점을 볼 때 누가가 바울의 일부 여행에 동행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구절(행 27:1)부터 행 28:16까지 이어지는 부분에 “우리”라는 대명사가 사용된 것은 바울이 로마로 갈 때 누가가 그와 동행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장교: 또는 “백인대장”. 백인대장은 약 100명의 군인을 거느린 로마군 지휘관이었다.

친절: 또는 “인간적 친절(애정)”. 그리스어 필란트로포스와 그와 어근이 같은 단어인 필란트로피아는 인간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나타내는 것을 가리킨다. 바울이 탄 배는 하루 동안 북쪽으로 약 110킬로미터를 항해한 다음 시리아 해안에 있는 시돈에 정박했다. 장교인 율리오는 바울을 일반 범죄자처럼 대하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바울이 로마 시민이었고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행 22:27, 28; 26:31, 32.

배: 곡물 운반선. (행 27:37, 38) 당시 로마는 이집트에서 많은 양의 곡물을 조달했다. 이집트의 곡물 운반선들은 소아시아 남서쪽 해안 근처에 있던 주요 도시인 미라에 정박했다. 장교 율리오는 그러한 배 한 척을 발견하고는 군인들과 죄수들을 그 배에 타게 했다. 그 배는 그들이 처음에 탔던 배보다 분명 훨씬 더 컸을 것이다. (행 27:1-3) 귀중한 화물인 밀이 실려 있었고 선원, 군인, 죄수 등 로마로 가는 276명이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라는 이집트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의 정북쪽에 있었기 때문에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한 배들은 통상적으로 미라를 거쳐 갔을 수 있다. 또는 역풍 때문에 (행 27:4, 7) 알렉산드리아의 이 배가 항로를 바꾸어 미라에 정박했을 수 있다.—부록 나13 참조.

단식하는 때인 속죄일: 또는 “가을 단식”. 직역하면 “단식”. “단식”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단어는 모세 율법에서 규정한 유일한 단식인, 매년 속죄일에 행해지는 단식을 가리킨다. 속죄일은 욤 키푸르(히브리어 욤 학킵푸림, “덮개의 날”)라고도 불린다. (레 16:29-31; 23:26-32; 민 29:7. 용어 설명 “속죄일” 참조) 속죄일과 관련하여 사용되는 “자신을 괴롭게 하다”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단식을 하거나 그 밖의 다양한 방법으로 자제 혹은 금욕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레 16:29, 각주) 이 구절(행 27:9)에서 “단식”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속죄일에 금욕을 하는 주된 방법이 단식이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단식하는 때인 속죄일은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있었다.

목숨: 또는 “영혼”. 여기서 그리스어 프시케는 사람 그 자체나 사람의 목숨 즉 생명을 가리킨다.—용어 설명 “영혼” 및 부록 가2 참조.

유라굴로: 그리스어 유라킬론. 라틴어 유로아퀼로. 몰타의 뱃사람들이 그리갈이라고 부르는 북동풍을 가리킨다. 이것은 지중해에서 가장 맹렬한 바람이다. 이 바람이 불 때 큰 돛을 단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했다. 배가 쉽게 전복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물: 배 뒤쪽을 가리킨다.

거룻배: 그리스어 스카페는 배 뒤에 달려 있거나 큰 배에 싣고 다니는 작은 보조선을 가리킨다. 이러한 보조선은 배가 해안 근처에 닻을 내렸을 때 상륙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고, 짐을 내리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보조선으로 배를 끌어 배의 방향을 돌리기도 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보조선을 구명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폭풍이 불 때는 보조선이 가라앉거나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에서 끌어 올려 배에 고정시켰다.

시르티스: 시르티스라는 그리스어 이름은 “끌고 가다”를 의미하는 어근에서 유래했다. 시르티스는 아프리카 북부 해안(오늘날의 리비아 해안)에서 크게 움푹 들어간 부분 안에 있는 두 개의 만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서쪽에 있는 만(튀니스와 트리폴리 사이)은 소(小)시르티스(오늘날의 가베스만)라고 불렸다. 바로 그 동쪽에는 오늘날 시드라만이라고 불리는 대(大)시르티스가 있었다. 고대의 선원들은 이 두 만을 무서워했다. 조수의 흐름으로 인해 모래톱의 위치가 종잡을 수 없이 계속 바뀌었기 때문이다. 1세기 그리스 지리학자 스트라보는 그 모래톱에 걸리는 경우 “배가 안전하게 빠져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리학」[Geography], 17, III, 20) 요세푸스(「유대 전쟁사」[The Jewish War], 2.16.4 [2.381])는 사람들이 시르티스라는 이름만 들어도 겁에 질렸다고 기록했다.—부록 나13 참조.

사나운 폭풍: 직역하면 “작지 않은 폭풍”. 이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표현은 심한 폭풍을 가리킨다. 바울 시대 선원들은 을 길잡이 삼아 항해했다. 따라서 흐린 날에는 항해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또는 “한 영혼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스어 프시케는 사람 그 자체나 사람의 목숨 즉 생명을 가리킨다.—용어 설명 “영혼” 및 부록 가2 참조.

그분에게 신성한 봉사를 드리며: 여기에 사용된 그리스어 동사 라트류오는 기본적으로 “섬기다” 또는 “봉사하다”를 의미한다. 성경에서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나 그분의 숭배와 관련이 있는 봉사를 하는 것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마 4:10; 눅 2:37; 4:8; 행 7:7; 롬 1:9; 빌 3:3; 딤후 1:3; 히 9:14; 12:28; 계 7:15; 22:3) 그러한 봉사에는 신성한 곳이나 성전에서 봉사를 드리는 것이 포함된다. (히 8:5; 9:9; 10:2; 13:10) 따라서 일부 문맥에서는 이 단어를 “숭배하다”로 번역할 수도 있다. 몇몇 경우에는 이 단어가 거짓 숭배를 가리키는 데 사용되어, 피조물을 위해 봉사하거나 그것을 숭배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행 7:42; 롬 1:25)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을 히브리어로 옮긴 일부 번역판(부록 다4에 J14-17로 표기됨)에는 이 부분이 “여호와를 섬기며(숭배하며)”로 되어 있다.

신성한 봉사를 드리는: 또는 “섬기는(숭배하는)”.—행 26:7 연구 노트 참조.

아드리아 바다: 바울 시대에 아드리아 바다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곳은 오늘날의 아드리아해보다 범위가 넓었다. 그리스 지리학자 스트라보는 이 이름이 아트리아라는 도시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리아는 오늘날 베니스만이라고 알려진 곳에, 포강 하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지리학」[Geography], 5, I, 8) 오늘날 이탈리아의 도시 아드리아는 해안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아드리아라는 이름은 고대 도시 아트리아 주변에 있는 수역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다가 범위가 점차 넓어져 오늘날의 아드리아해, 이오니아해, 시칠리아(그리고 몰타)와 크레타 사이의 지중해 수역까지 모두 포함한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 같다.—부록 나13 참조.

스무 길: 약 36미터. “길”로 번역된 그리스어 오르귀아는 물의 깊이를 재는 길이 단위이다. 일반적으로 1오르귀아는 4큐빗(약 1.8미터)으로 생각되며, 팔을 양쪽으로 뻗었을 때 대략 한쪽 손가락 끝에서 반대쪽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에 해당한다. 그리스어 오르귀아는 실제로 “펴다; 뻗다”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나온 말이다.—부록 나14 참조.

열다섯 길: 약 27미터.—이 구절에 나오는 스무 길에 대한 연구 노트 및 부록 나14 참조.

고물: 배 뒤쪽을 가리킨다.

이물: 배 앞쪽을 가리킨다.

사람들: 또는 “영혼들”. 그리스어 프시케는 「신세계역」 이전 번역판에서 “영혼”으로 번역되었는데, 이 문맥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용어 설명 “영혼” 및 부록 가2 참조.

276명: 몇몇 사본들에는 배에 탄 사람들의 수가 다르게 나와 있지만 276이라는 수가 사본상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도 그 수가 맞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도 그처럼 많은 승객이 탈 수 있는 배들이 있었다. 요세푸스는 약 600명을 태운 배가 로마로 가다가 파선을 당한 일을 기록했다.

이물: 배 앞쪽을 가리킨다.

고물: 배 뒤쪽을 가리킨다.

미디어

사도행전—로마로 가는 바울의 여정과 첫 번째 투옥 (행 27:1–28:31)
사도행전—로마로 가는 바울의 여정과 첫 번째 투옥 (행 27:1–28:31)

사건은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다

1. 바울이 카이사레아에서 2년간 수감된 뒤에, 죄수 신분으로 로마로 가기 위해 배에 타다 (행 27:1, 2)

2. 바울과 그 일행이 시돈에 도착하다. 바울이 그곳의 형제들을 만나도록 허락을 받다 (행 27:3)

3. 바울이 탄 배가 키프로스섬을 바람막이로 삼아 항해하다. 길리기아와 팜필리아를 따라 넓은 바다를 항해하여 리키아 지역의 미라 항구에 닿다 (행 27:4, 5)

4. 미라에서 바울이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한 곡물 운반선에 타다. 배가 간신히 크니도스에 이른 다음, 살모네 근처를 지나 크레타섬을 바람막이로 삼아 항해하다 (행 27:6, 7)

5. 바울과 그 일행이 간신히 크레타 해안을 따라 나아가다가 ‘좋은 항구’에 닿다 (행 27:8)

6. 배가 ‘좋은 항구’에 상당한 시일 머무르다. ‘좋은 항구’를 떠나 크레타의 또 다른 항구인 뵈닉스로 가기로 하다 (행 27:9-13)

7.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강한 북동풍인 유라굴로가 불어닥쳐 배가 떠밀려 다니다 (행 27:14, 15)

8. 배가 가우다라는 섬을 바람막이로 삼아 나아가다. 선원들이 배가 시르티스의 모래톱에 걸릴까 두려워하다 (행 27:16, 17)

9. 천사가 바울에게 나타나 그가 카이사르 앞에 설 것이라고 말하다. 바울이 배에 탄 사람 중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다 (행 27:22-25)

10. 몰타에서 파선되다 (행 27:39-44; 28:1)

11. 몰타의 주민들이 각별한 친절을 베풀다. 바울이 보블리오의 아버지를 낫게 하다 (행 28:2, 7, 8)

12. 바울이 몰타에서 겨울을 난 알렉산드리아의 배를 타고 시라쿠사에 갔다가 레기움으로 가다 (행 28:11-13ㄱ)

13. 바울이 푸테올리에 도착하다. 그곳의 형제들이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다 (행 28:13ㄴ, 14)

14. 로마의 형제들이 바울을 만나러 ‘아피오 장터’와 ‘세 여관’까지 오다 (행 28:15)

15. 바울이 로마에 도착하다. 그를 지키는 군인 한 사람과 함께 집에서 지내도 된다는 허락을 받다 (행 28:16)

16. 바울이 로마의 유대인들을 불러 이야기하다. 2년 동안 자신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담대하게 전파하다 (행 28:17, 18, 21-31)

1세기의 상선
1세기의 상선

기원 1세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상선들이 지중해를 누비고 다녔다. 그 가운데는 연안 항해용 선박이 있었는데, 바울이 죄수 신분으로 카이사레아에서 미라까지 항해할 때 탄 아드라뭇데노의 배도 그런 연안 항해용 선박이었다. (행 27:2-5) 하지만 바울이 미라에서 탄 상선은 이 그림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은 큰 배였다. 그 배는 밀을 화물로 싣고 있었고 선원과 승객이 총 276명이나 타고 있었다. (행 27:37, 38) 그 배는 주 돛과 앞 돛이 있었을 것이며 고물에 있는 두 개의 커다란 노로 방향을 조종했을 것이다. 그러한 배에는 대개 신이나 여신 모양의 뱃머리 장식이 달려 있었다.

1. 상선

2. 갈릴리의 고기잡이 배

나무와 금속으로 된 닻
나무와 금속으로 된 닻

1. 닻장

2. 닻채

3. 닻혀

4. 닻팔

5. 고정 고리

로마로 가는 바울의 여정에 관한 기록에는 닻이 자주 언급된다. (행 27:13, 29, 30, 40) 고대에 사용된 최초의 닻은 돌로 된 추나 그 밖의 간단한 도구였던 것 같다. 하지만 바울이 여행하던 당시에는 더 진보된 형태의 닻이 사용되고 있었다. 그림에 나오는 것은 로마 시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갈고리 닻이다. 보통 이러한 닻은 금속과 나무로 되어 있었다. 대개 납으로 된 무거운 닻장 때문에 닻이 가라앉아 닻팔의 한쪽이 바다 밑바닥에 박히게 되어 있었다. 큰 배에는 여러 개의 닻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행 27:29, 30) 아프리카 해안의 키레네 근처에서는 무게가 약 545킬로그램이나 되는 닻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가진 이 희망이 영혼을 위한 닻과 같다’는 바울의 말의 의미를 더 분명히 이해하게 해 준다.—히 6:19.

수심 측정 추
수심 측정 추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이러한 추들(1)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항해용 도구 중 하나이다. 이러한 추를 밧줄(2)에 달아 배 옆으로 던져서 추가 바다 밑바닥에 닿으면 선원들은 그 밧줄을 통해 수심을 쟀다. 일부 추에는 바닥에 동물의 기름으로 만든 부드러운 물질이 붙어 있어서, 바다 밑바닥의 작은 돌이나 모래 같은 것들이 달라붙게 되어 있었다. 추를 끌어 올리면 그러한 것들도 딸려 올라와 선원들이 살펴볼 수 있었다. 다양한 재료로 추를 만들었지만 납으로 만든 추가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행 27:28에서 “물 깊이를 재다; 재다”로 번역된 그리스어 동사는 문자적으로 “납을 던지다”를 의미한다.

1. 수심 측정 추

2. 밧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