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5:1-46
연구 노트
당신의 아내 마리아를 집으로 데려오시오: 유대인의 관습에 따르면 약혼한 남녀는 결혼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신랑이 신부를 자기 집으로 데려오면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여겨졌다. 대개 특정한 날을 정해서 이러한 의식을 치렀으며 그 후에는 축하 행사가 열렸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남자는 여자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인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렇게 하여 결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인정받고 기록되었으며 구속력을 갖게 되었다.—창 24:67; 마 1:18, 19 연구 노트 참조.
신랑을 맞이하러 나간 열 처녀: 성경 시대의 결혼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격식을 갖추어 신부를 신부의 아버지의 집에서 신랑이나 신랑의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오는 행렬이었다. 가장 좋은 옷을 차려입은 신랑은 친구들을 대동하고 저녁에 자기 집을 떠나 신부의 부모의 집으로 갔다. 신부의 집에서부터 악사들과 노래하는 자들, 그리고 대개 등불을 든 사람들이 신랑 신부와 함께 행렬을 이루어 신랑의 집을 향해 나아갔다. 행렬이 나아갈 때 길가에 있는 사람들은 그 행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사 62:5; 렘 7:34; 16:9) 등불을 든 처녀들도 그러한 행렬에 가담했을 것이다. 특별히 서둘러야 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그 행렬은 지체되기도 했으며, 길가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졸다가 잠이 들기도 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등불을 든 사람들이 기름을 다시 채워야 할 때도 있었다. 노랫소리와 크게 기뻐하는 소리가 꽤 멀리서도 들렸을 것이다. 그 후 신랑과 그 일행이 집으로 들어가 문이 닫히고 나면 늦게 온 손님들은 들어갈 수 없었다.—마 25:5-12. 마 1:20 연구 노트 참조.
슬기로운: 그리스어 원어에는 이해력을 나타낸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데, 여기에는 통찰력, 분별력, 앞날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태도, 실용적인 지혜, 신중한 태도가 포함된다. 동일한 단어가 마 7:24과 25:2, 4, 8, 9에도 사용되었다. 「칠십인역」은 창 41:33, 39에서 요셉을 묘사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한다.
슬기로웠습니다: 또는 “지혜로웠습니다”.—마 24:45 연구 노트 참조.
자기 등불을 준비했습니다: 등불이 환하게 타오르게 하기 위해 심지를 자르고 기름을 채워 넣는 등 필요한 일을 했다는 의미인 것 같다.
깨어 살피십시오: 그리스어 원어는 기본적으로 “깨어 있다”를 의미하며, 많은 문맥에서 “경계하다; 주의 깊이 살피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마태는 마 24:43; 25:13; 26:38, 40, 41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며, 마 24:44에서는 이 단어를 “준비하고” 있어야 할 필요성과 연관 짓는다.—마 26:38 연구 노트 참조.
깨어 있으십시오: 또는 “깨어 살피십시오”. 이전에도 예수께서는 자신이 올 날과 시간을 제자들이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신 적이 있다. (마 24:42; 25:13 연구 노트 참조) 그분은 이 구절에서 다시 그러한 권고를 하신다. 그리고 마 26:41에서 또다시 그 권고를 하시면서, 영적으로 깨어 있는 것과 꾸준히 기도하는 것을 관련지으셨다. 이와 비슷한 권고가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 전체에 걸쳐 나오는데, 이 점을 볼 때 영적으로 깨어 있는 것이 참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전 16:13; 골 4:2; 살전 5:6; 벧전 5:8; 계 16:15.
깨어 살피십시오: 직역하면 “깨어 있으십시오”. 영적으로 깨어 있으라는 교훈은 열 처녀의 비유에 들어 있는 핵심적인 사상이다.—마 24:42; 26:38 연구 노트 참조.
달란트: 그리스달란트는 실제 주화는 아니었지만 무게와 화폐의 단위로 사용되었다. 은 1그리스달란트는 20.4킬로그램이었으며 약 6000드라크마(로마데나리온)에 해당했다. 일반 노동자의 약 20년 치 품삯과 맞먹는 금액이었다.—부록 나14 참조.
돈: 직역하면 “은”. 화폐로 사용되던 은을 가리킨다.
달란트를 땅속에 숨겨 놓았습니다: 고고학자들과 농부들이 성서의 땅에서 많은 양의 귀중품과 주화를 발견한 것을 보면 당시 그러한 일이 흔히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은행가 ··· 이자: 1세기에 이스라엘과 주변 나라에서는 대부업자 즉 은행가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율법은 이스라엘 사람이 다른 궁핍한 유대인에게 돈을 빌려줄 때 이자를 받는 것을 금했다. (출 22:25) 하지만 외국인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이자를 받는 것이 허용되었는데, 아마도 사업 자금으로 돈을 빌려주는 경우에 해당되었을 것이다. (신 23:20) 예수 시대에는 대부업자에게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일이 흔했던 것 같다.
이를 갈 것이다: 마 8:12 연구 노트 참조.
이를 갈게: 또는 “이를 악물게”. 이를 간다는 표현은 고통, 절망, 분노를 느낀다는 의미를 포함할 수 있는데, 그러한 감정을 갖고 거친 말이나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는 의미도 전달할 수 있다.
‘사람의 아들’: 마 8:20 연구 노트 참조.
와서: 마 24:30 연구 노트 참조.
오는: 마태복음 24, 25장에는 예수의 오심에 관한 언급이 여덟 번 나오는데, 이것은 그중 첫 번째이다. (마 24:42, 44, 46; 25:10, 19, 27, 31) 여덟 번 모두 “오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동사 에르코마이의 변화형이 사용되었다. 여기서 이 단어는 인류에게 주의를 돌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예수께서 큰 환난 중에 심판을 선고하고 집행하기 위해 심판관으로 오시는 것을 가리킨다.
‘사람의 아들’: 예수께서 자신을 가리킬 때 사용하신 표현. 복음서에 약 80회 나온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실제로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점과 자신이 아담을 대신할 수 있는 적합한 사람으로서 인류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속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이 표현을 사용하신 것 같다. (롬 5:12, 14, 15) 또한 이 표현은 예수가 메시아 즉 그리스도임을 밝혀 주었다.—단 7:13, 14. 용어 설명 참조.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리하듯이: 예수께서 언급하신 것은 그분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광경이었다. 성경 시대에 목자들은 흔히 서로 다른 종류의 동물들이 섞여 있는 가축 떼를 돌보았다. (창 30:32, 33; 31:38) 중동에서 양과 염소는 함께 풀을 뜯는 경우가 많았으며, 목자는 이 두 종류의 동물을 분리하고 싶을 때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양과 염소를 분리하는 데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따로 풀을 뜯게 하거나, 번식시키거나 젖을 짜거나 털을 깎거나 도살하려고 할 때 양과 염소를 분리했다. 또한 각기 무리지어 밤을 따뜻하게 보내게 하려는 목적으로 분리하기도 했다. 어떤 경우이든, 이 비유는 ‘“사람의 아들”이 자신의 영광 중에 와서’ 하실 명확하게 분리하는 일을 잘 묘사한다.—마 25:31.
자기 오른편에 ··· 자기 왼편에: 성경의 일부 문맥에서는 오른편과 왼편 모두 영예와 권위를 누리는 자리를 가리키는데, (마 20:21, 23) 언제나 오른편이 가장 영예로운 자리로 여겨졌다. (시 110:1; 행 7:55, 56; 롬 8:34) 하지만 이 구절과 마 25:34, 41에서는 왕의 오른편과 왼편이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어, 오른편은 은혜를 받는 입장을, 왼편은 은혜를 받지 못하는 입장을 의미한다.—전 10:2, 각주 비교.
염소: 이 비유에서 예수께서는 자신의 영적 형제들을 지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염소”에 비하신다. 하지만 염소가 가진 좋지 않은 특성들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염소가 양보다 더 독립성이 강하며 더 고집 센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염소는 유대인들에게 정결한 동물이었고 유월절 식사를 위해 양 대신 사용할 수도 있었다. (출 12:5; 신 14:4) 더욱이, 모세 율법에 따르면 연례 속죄일에 이스라엘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염소의 피가 사용되었다. (레 16:7-27) 예수께서는 단지 서로 다른 두 반열의 사람들을 상징하는 동물로 양과 염소를 사용하신 것 같다.—마 25:32.
세상의 기초가 놓인 때: “기초를 놓다”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는 히 11:11에서 “자손”과 함께 쓰였으며 “수태하다”라고 번역되었다. “세상의 기초가 놓인 때”라는 표현에서 이 그리스어 단어는 아담과 하와가 자녀를 수태하여 낳는 것을 가리키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세상의 기초가 놓인 때”를 아벨과 연관 지으셨다. 아벨은 인류 세상 가운데서 하느님께서 구원받을 만하다고 여기신 첫 번째 사람이었을 것이며, 그의 이름은 “세상의 기초가 놓인 때”부터 생명의 두루마리에 적혀 있었을 것이다.—눅 11:50, 51; 계 17:8.
왕국: 성경에서 이 단어는 “왕이 다스리는 지역이나 나라”, “왕권”, “통치 영역”, “왕의 통치를 받는 상태”를 포함해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이 구절에서는 하느님의 왕국의 영역 내에서 그 왕국의 통치를 받으며 사는 사람들이 누리게 될 유익과 축복을 가리키는 표현인 것 같다.
상속받아라: 그리스어 동사는 기본적으로 상속권을 가진 사람이 무언가를 물려받는 것을 의미하는데, 많은 경우 아버지와 아들처럼 혈연관계 때문에 재산을 상속받는 것을 가리킨다. (갈 4:30) 하지만 여기에서는 이 동사가 하느님에게서 무언가를 상으로 받는다는 더 폭넓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서는 주로 그러한 의미로 쓰인다.—마 19:29; 고전 6:9.
벌거벗었을: 또는 “옷을 갖춰 입지 못했을”. 그리스어 김노스는 “가벼운 옷차림을 한; 속옷만 입은”을 의미할 수 있다.—약 2:15, 각주.
진실로: 이 표현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아멘은 히브리어 아멘을 음역한 것으로 “그렇게 되소서” 또는 “확실히”를 의미한다. 예수께서는 어떤 사실을 말씀하시거나 약속이나 예언을 하시기 전에 이 표현을 자주 사용하심으로 자신의 말이 절대적으로 진실하고 신뢰할 만한 것임을 강조하셨다. 이러한 방식으로 “진실로” 즉 아멘을 사용한 예는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말씀에만 나오며 다른 종교 문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요한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께서는 때때로 이 표현을 연이어 사용하심으로(아멘 아멘) 자신의 말이 신뢰할 만하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셨다.—요 1:51 연구 노트 참조.
진실로: 마 5:18 연구 노트 참조.
형제들: “형제”에 해당하는 그리스어가 복수 형태일 때는 남자와 여자를 모두 가리킬 수 있다.
끊어짐: 생명이 끊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스어 콜라시스는 나무에서 불필요한 가지를 쳐 내거나 잘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구절에 나오는 “끊어짐”이 “영원한” 이유는 부활의 희망이 없이 생명이 끊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농부는 타작한 곡식을 넉가래나 쇠스랑으로 떠서 공중에 뿌렸다. 그러면 낟알은 무거워서 바닥에 떨어지고 가벼운 겨는 바람에 날아갔다. 농부는 겨가 모두 날아가고 낟알만 남을 때까지 그러한 행동을 반복했다.